[카테고리:] 건강기능식품

먹는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

  • 마그네슘 앞에 붙은 ‘산화·구연산·글리시네이트’는 뭘까요

    마그네슘 제품에는 ‘산화마그네슘’, ‘구연산마그네슘’, ‘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처럼 앞에 다른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혼자서는 불안정해서 늘 다른 물질과 짝을 이룬 상태로 들어가는데, 앞에 붙은 이름이 바로 그 짝입니다. 짝이 달라지면 무게도, 물에 녹는 정도도 달라집니다.

    마그네슘은 마그네슘인데 왜 이름이 이렇게 많을까요.

    마그네슘만 따로 담을 수가 없어서입니다.

    마그네슘은 늘 짝과 함께 다닙니다

    금속인 마그네슘은 순수한 상태로는 공기나 물과 금방 반응합니다. 그래서 영양제에는 산소, 구연산, 아미노산 같은 짝과 결합한 ‘염’의 형태로 들어갑니다.

    이때 짝이 가벼우면 같은 무게 안에 마그네슘이 많이 들고, 짝이 무거우면 마그네슘 비중이 줄어듭니다.

    ✅ 산화마그네슘 — 짝이 산소 하나, 무게의 약 60%가 마그네슘
    ✅ 구연산마그네슘 — 짝이 구연산, 약 16% 안팎
    ✅ 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 — 짝이 아미노산 글리신, 약 14% 안팎

    함량과 녹는 정도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산화마그네슘은 한 알에 마그네슘을 많이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물에 잘 녹지 않습니다. 녹지 않은 마그네슘은 장에 머물며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서, 변을 무르게 하는 쪽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구연산마그네슘은 물에 더 잘 녹는 편이고, 글리시네이트는 아미노산이 마그네슘을 붙잡은 ‘킬레이트’ 구조입니다. 일부 비교 연구에서는 산화마그네슘보다 구연산마그네슘 쪽이 더 잘 흡수됐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떤 형태가 몇 배 더 흡수된다는 숫자는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비교 연구들은 대상자 수가 적고, 측정 방법도 제각각입니다. 조건이 붙지 않은 흡수율 숫자는 의미가 없어서, 이 글에서는 그런 숫자를 쓰지 않았습니다.

    제품을 보실 때는 앞에 붙은 이름과 함께, 영양·기능정보에 적힌 ‘마그네슘’ 자체의 함량이 얼마인지를 같이 확인하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마그네슘 앞에 붙은 이름은 마그네슘의 짝입니다. 짝에 따라 한 알에 담기는 양과 물에 녹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함량이 많은 것과 잘 녹는 것은 서로 다른 기준입니다.

    참고문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 Magnesium — Fact Sheet for Health Professionals.
    • Walker AF, Marakis G, Christie S, Byng M. Mg citrate found more bioavailable than other Mg preparations in a randomised, double-blind study. Magnesium Research. 2003;16(3):183–191.
    • Lindberg JS, Zobitz MM, Poindexter JR, Pak CY. Magnesium bioavailability from magnesium citrate and magnesium oxid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 1990;9(1):48–55.
  • 엽산과 활성엽산, 같은 비타민일까요

    엽산 제품을 고르다 보면 ‘엽산’이라고만 적힌 것도 있고, ‘활성엽산’, ‘메틸폴레이트’, ‘5-MTHF’라고 적힌 것도 있습니다. 모두 비타민 B9 계열이지만 같은 물질은 아닙니다. 일반 엽산은 몸이 몇 단계를 거쳐 바꿔 써야 하는 형태이고, 활성엽산은 그 마지막 단계까지 이미 바뀐 형태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같은 걸로 아는 분이 많습니다.

    사실은 출발선이 다릅니다.

    엽산은 원래 ‘잎’에서 온 이름입니다

    엽산(葉酸)의 ‘엽’은 잎사귀 엽 자입니다. 시금치 잎에서 처음 분리돼서 붙은 이름이고, 영어 folate도 라틴어 ‘잎(folium)’에서 왔습니다.

    그런데 영양제에 들어가는 ‘엽산(folic acid)’은 음식 속 엽산과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안정적이고 값이 싸서 오래 쓰여 온 합성 형태입니다.

    ✅ 음식 속 엽산(folate) — 여러 형태가 섞여 있고 열과 빛에 약함
    ✅ 합성 엽산(folic acid) — 안정적이지만 몸에서 바꿔야 쓸 수 있음
    ✅ 활성엽산(5-MTHF) — 몸이 실제로 쓰는 형태에 가까움

    몸 안에서 거치는 단계

    합성 엽산은 그대로는 일을 못 합니다. 몸이 효소로 두어 번 손질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 손질을 맡는 효소 중 하나가 MTHFR이라는 효소입니다. 이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에는 사람마다 흔한 변이가 있고, 변이에 따라 효소의 일하는 속도가 느린 사람들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활성엽산은 이 손질이 끝난 형태라서, 그 단계를 건너뛸 수 있습니다. 활성엽산 이야기가 나올 때 MTHFR이 같이 언급되는 이유가 이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다고 ‘일반 엽산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쌓인 대규모 연구는 대부분 합성 엽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연구 근거의 양으로 보면 오히려 합성 엽산 쪽이 훨씬 두껍습니다.

    활성엽산은 ‘바꾸는 단계를 줄인 형태’라는 장점이 있는 것이지, 모든 사람에게 더 낫다고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임신을 준비하시거나 특별한 상황이라면 어떤 형태를 얼마나 드실지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는 쪽을 권합니다.


    정리하면, 엽산과 활성엽산은 같은 비타민의 다른 단계입니다. 하나는 몸이 바꿔 써야 하고, 하나는 이미 바뀐 상태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바뀐 상태라는 것이 곧 더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참고문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 Folate — Fact Sheet for Health Professionals.
    • Pietrzik K, Bailey L, Shane B. Folic acid and L-5-methyltetrahydrofolate: comparison of clinical pharmacokinetics and pharmacodynamics. Clinical Pharmacokinetics. 2010;49(8):535–548.
  • 철분은 왜 ‘헴철’과 ‘비헴철’로 나눌까요

    철분 영양제 성분표를 보면 ‘헴철’이라고 적힌 것도 있고, ‘푸마르산제일철’이나 ‘황산제일철’처럼 낯선 이름이 적힌 것도 있습니다. 둘 다 철이지만, 몸에 들어오는 길이 다릅니다. 헴철은 고기 속 철이 들어 있는 형태 그대로이고, 비헴철은 그 밖의 모든 철입니다.

    같은 철인데 왜 이름을 둘로 나눌까요.

    흡수되는 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헴은 철을 감싼 고리입니다

    ‘헴(heme)’은 철 원자 하나를 커다란 고리 모양 분자가 가운데에 붙잡고 있는 구조입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 근육 속 미오글로빈이 이 헴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헴철은 고기, 생선, 간처럼 동물성 식품에서 나옵니다.

    비헴철은 고리에 싸여 있지 않은 철입니다. 시금치나 콩 같은 식물성 식품의 철, 그리고 영양제에 흔히 쓰이는 철염 대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 헴철 — 고리 분자에 싸인 철, 동물성 식품에 있음
    ✅ 비헴철 — 고리 없이 있는 철, 식물성 식품과 대부분의 철염
    ✅ 이름에 ‘제일철’이 붙으면 철 2가, ‘제이철’이 붙으면 철 3가

    그래서 흡수되는 길이 다릅니다

    헴철은 고리째로 장 세포에 들어간 뒤, 세포 안에서 철이 풀려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헴철은 그렇게 못 합니다. 장에서 녹아 있는 상태여야 하고, 대개 3가 철을 2가 철로 바꾼 뒤에야 운반 단백질을 통해 들어갑니다.

    이 차이 때문에 비헴철은 같이 먹는 음식에 많이 휘둘립니다.

    비타민C는 3가 철을 2가로 바꾸고 녹은 상태를 유지시켜 흡수를 돕는 쪽입니다. 반대로 곡류의 피트산, 차와 커피의 폴리페놀, 칼슘은 비헴철과 엉겨 붙어 흡수를 방해하는 쪽으로 보고돼 왔습니다.

    헴철은 고리가 철을 보호하고 있어서, 이런 음식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헴철이니까 무조건 낫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흡수율은 그 사람의 몸에 철이 얼마나 저장돼 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철이 넉넉하면 몸이 알아서 흡수를 줄이고, 부족하면 늘립니다.

    그리고 철은 많이 먹는다고 좋은 영양소가 아닙니다. 몸이 철을 내보내는 길이 거의 없어서, 필요 이상으로 쌓이면 오히려 문제가 됩니다. 철분제를 오래 드실 생각이라면 검사로 내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쪽을 권합니다.


    정리하면, 헴철과 비헴철은 철이 고리에 싸여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고, 그 차이 때문에 흡수되는 길과 음식의 영향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어떤 철이든 필요한 만큼이 기준입니다.

    참고문헌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Office of Dietary Supplements. Iron — Fact Sheet for Health Professionals.
    • Hurrell R, Egli I. Iron bioavailability and dietary reference values.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0;91(5):1461S–1467S.
  • 실리마린은 사실 하나의 물질이 아닙니다

    밀크씨슬 제품에 적힌 실리마린은 단일 물질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성분을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실리빈, 실리크리스틴, 실리디아닌 같은 물질들이 섞여 있고, 그 비율은 원료마다 다릅니다.

    묶음 이름입니다

    밀크씨슬은 국화과 식물이고, 씨앗에서 성분을 뽑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물질들은 서로 사촌 같은 구조입니다. 골격은 닮았는데 붙어 있는 곁가지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 무리를 통틀어 실리마린이라고 부릅니다.

    그중 가장 많이 연구된 것이 실리빈입니다. 실리마린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대체로 큰 편입니다.

    그래서 표기를 볼 때

    제품에 실리마린 함량이 적혀 있어도, 그 안의 구성비까지는 대개 안 적혀 있습니다.

    같은 실리마린 100mg이라도 안쪽 비율은 원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실리마린 — 여러 성분을 묶어 부르는 이름
    ✅ 실리빈 — 그중 가장 많이 연구된 성분
    ✅ 함량은 적혀도 구성비는 대개 표기되지 않음

    물에 잘 안 녹습니다

    실리마린 계열 물질은 물에 잘 녹지 않는 편입니다.

    물에 안 녹는 물질은 흡수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제형을 손보는 시도가 이어져 온 이유가 이 지점입니다.

    다만 어떤 제형이 얼마나 낫다는 식의 숫자는 비교 조건이 붙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런 숫자를 쓰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밀크씨슬은 오래 쓰여온 원료지만, 표기만으로 품질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말 하면 저희도 불편한데,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정리하면, 실리마린은 단일 물질이 아니라 여러 성분의 묶음 이름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같은 함량이라도 안쪽 구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 몸에서 만드는 아르기닌을 왜 따로 먹을까요

    아르기닌은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아미노산입니다. 그런데도 따로 챙겨 먹는 이유는, 만드는 양이 늘 충분하지는 않은 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미노산을 준필수 아미노산이라고 부릅니다.

    필수와 준필수

    아미노산은 스무 종류가 있고, 세 갈래로 나눕니다.

    필수 — 몸이 못 만듭니다. 먹어야 합니다.
    비필수 — 몸이 만듭니다. 안 먹어도 됩니다.
    준필수 — 평소엔 만드는데, 조건에 따라 모자랄 수 있습니다.

    아르기닌이 세 번째입니다.

    성장기처럼 몸이 재료를 많이 쓰는 시기에는, 만드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못 따라갈 수 있습니다.

    구조가 특이합니다

    아르기닌 끝에는 구아니디노기라는 부분이 붙어 있습니다.

    질소가 세 개 몰려 있는 자리인데, 아미노산 스무 개 중에 질소를 가장 많이 가진 것이 아르기닌입니다.

    몸에서 질소를 다루는 여러 경로에 아르기닌이 등장하는 이유가 이 구조입니다.

    ✅ 준필수 아미노산 — 만들긴 하는데 늘 충분하진 않음
    ✅ 구아니디노기 — 질소가 몰려 있는 자리
    ✅ 아미노산 중 질소 함량이 가장 높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르기닌은 단백질 식품에 흔합니다. 견과류, 콩, 육류에 들어 있습니다.

    평소에 단백질을 넉넉히 드시고 계시면 따로 챙길 이유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말 하면 저희가 손해인데, 그래도 정확한 게 낫습니다.


    정리하면, 아르기닌은 몸이 만들지만 조건에 따라 모자랄 수 있는 준필수 아미노산이고, 질소를 가장 많이 가진 아미노산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단백질을 넉넉히 드시고 있다면 따로 챙길 이유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비타민D는 사실 비타민이 아닙니다

    비타민D는 이름과 달리 비타민의 정의에 잘 들어맞지 않습니다. 비타민은 몸이 스스로 만들지 못해 먹어야 하는 물질을 뜻하는데, 비타민D는 햇빛을 받으면 피부에서 만들어집니다.

    구조를 보면 오히려 호르몬 쪽에 가깝습니다.

    이름이 잘못 붙은 이유

    비타민D는 20세기 초에 발견됐습니다.

    당시에는 음식에서 찾은 미량 영양소에 알파벳을 붙이던 시기라, A와 B와 C 다음에 D가 됐습니다.

    피부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그 뒤에 밝혀졌습니다. 이름은 이미 굳어진 뒤였고요.

    콜레스테롤에서 시작합니다

    피부에는 콜레스테롤과 닮은 물질이 있습니다.

    여기에 자외선이 닿으면 고리 구조 하나가 끊어집니다.

    그 끊어진 물질이 간을 거치고 신장을 거치면서 두 번 더 손질됩니다. 그제야 몸에서 쓰이는 형태가 됩니다.

    만들어진 곳과 일하는 곳이 다르고, 중간에 여러 장기를 거칩니다. 호르몬이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 피부에서 자외선을 받아 만들어짐
    ✅ 간과 신장을 거쳐 두 번 손질됨
    ✅ 지용성이라 지방에 저장됨

    지용성이라는 점

    비타민C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남으면 소변으로 나갑니다.

    비타민D는 다릅니다. 기름에 녹는 성질이라 몸에 쌓입니다.

    쌓인다는 건 저장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많이 먹으면 쌓인 채로 남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수용성 비타민처럼 넉넉히 먹어도 알아서 빠지는 종류가 아닙니다. 표시된 섭취량을 지키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필요한 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햇빛을 얼마나 쬐는지, 피부색, 나이,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혈중 농도는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짐작하지 마시고 재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면, 비타민D는 피부에서 만들어지고 간과 신장을 거쳐 완성되는 물질이라 호르몬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지용성이라 몸에 쌓입니다. 표시된 섭취량을 지키세요.

  • 비타민B는 왜 하나가 아니라 여덟 개일까요

    비타민B는 하나의 물질이 아니라 여덟 가지 물질을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한 가지인 줄 알고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여러 물질이 섞여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번호를 나눠 붙이게 됐습니다.

    번호가 띄엄띄엄한 이유

    B1, B2, B3, B5, B6, B7, B9, B12.

    B4는 어디 갔을까요. B8과 B10, B11도 없습니다.

    한때 비타민으로 분류했다가 취소된 것들입니다.

    몸이 스스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거나, 다른 물질과 같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번호에 빈칸이 있는 건 실수가 아니라 연구가 고쳐진 흔적입니다.

    여덟 개가 한데 묶인 이유

    이름이 같은 데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덟 개 모두 물에 녹고, 몸에서 효소를 돕는 조연 역할을 합니다.

    효소 혼자서는 반응을 못 하고 옆에서 거들어주는 작은 분자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B군이 그 자리에 들어갑니다.

    특히 음식에서 에너지를 꺼내는 과정에 여러 B가 나눠 참여합니다. 하나가 빠지면 그 줄에서 걸립니다.

    ✅ B1·B2·B3·B5·B6·B7·B9·B12 — 여덟 가지
    ✅ 빠진 번호는 나중에 자격을 잃은 것들
    ✅ 공통점 — 물에 녹고, 효소를 돕는 역할

    컴플렉스라고 부르는 이유

    같은 대사 경로에서 서로 이어 달리기 때문에, 하나만 따로 챙기기보다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 이름에 컴플렉스가 붙는 배경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물에 녹는다는 건 남으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타민B를 먹고 소변 색이 진해졌다는 얘기를 하시는데, 흔히 B2 때문입니다. 원래 노란 색을 띠는 물질이라 그렇습니다.

    많이 먹는다고 몸이 그만큼 다 쓰는 것은 아닙니다. 넘치면 나갑니다.


    정리하면, 비타민B는 여덟 가지 물질의 묶음이고, 공통점은 물에 녹고 효소를 돕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많이 먹는다고 그만큼 다 쓰이지는 않습니다.

  • PDRN은 왜 하필 연어에서 뽑을까요

    PDRN은 DNA를 잘게 자른 조각을 뜻하는 말이고, 원료로는 주로 연어에서 얻습니다. 연어를 쓰는 이유는 DNA 염기서열이 사람과 상당 부분 닮아 있어서 이물질로 인식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름부터 풀어보겠습니다.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

    길어 보이지만 단어를 끊으면 간단합니다.

    폴리는 여러 개, 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는 DNA를 이루는 기본 단위입니다.

    즉 DNA 조각이 여러 개 이어진 것, 그게 PDRN입니다.

    DNA를 통째로 쓰는 게 아니라 짧게 자른 것을 씁니다. 길면 다루기 어렵고 안정성도 떨어집니다.

    왜 연어인가

    DNA는 어느 생물에서든 같은 네 가지 재료로 되어 있습니다.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민입니다.

    다른 건 그 순서입니다.

    연어의 서열이 사람과 겹치는 부분이 넓다고 알려져 있어서, 원료로 다루기에 무난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연어 정소는 DNA 밀도가 높아 원료를 얻기 좋고, 식품 가공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라 구하기도 수월합니다.

    ✅ PDRN — 짧게 자른 DNA 조각
    ✅ DNA 재료는 A·G·C·T 네 가지, 순서만 다름
    ✅ 연어 정소는 DNA 밀도가 높은 부위

    여기가 헷갈리기 쉬운 지점입니다

    PDRN이라는 이름은 화장품에도 붙고 의약품에도 붙습니다.

    그런데 둘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의약품은 정해진 함량과 순도로 허가를 받고 그에 맞는 검증을 거칩니다. 화장품이나 식품에 들어가는 원료는 그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닙니다.

    이름이 같다고 해서 같은 것으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이건 파는 쪽에서 분명히 해두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PDRN이라고 적혀 있어도 조각의 길이와 순도는 원료마다 다릅니다.

    성분표에 그 정보까지 적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소비자가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뜻입니다.

    이 말 하면 저희도 불편한데, 그게 지금의 사실입니다.


    정리하면, PDRN은 짧게 자른 DNA 조각이고 연어를 쓰는 것은 서열이 사람과 겹치는 부분이 넓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의약품 PDRN과 화장품·식품 원료 PDRN은 이름만 같습니다.

  • 단백질 제품은 왜 원료를 여러 개 섞을까요

    단백질 제품 성분표를 보면 원료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료마다 부족한 아미노산이 다르기 때문에, 섞으면 서로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어서입니다.

    제한 아미노산이라는 개념

    단백질은 아미노산 스무 개로 만들어집니다. 그중 아홉 개는 몸이 못 만들어서 먹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홉 개가 전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무통을 떠올려보세요. 널빤지 하나가 짧으면 물은 딱 그 높이까지만 찹니다. 나머지가 아무리 길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가장 모자란 아미노산 하나가 전체를 결정합니다. 그걸 제한 아미노산이라고 부릅니다.

    원료마다 짧은 널빤지가 다릅니다

    곡물 단백질은 라이신이 적은 편입니다.
    콩 단백질은 메티오닌이 적은 편입니다.

    그러면 둘을 같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곡물의 빈자리를 콩이 채우고, 콩의 빈자리를 곡물이 채웁니다.

    쌀밥에 콩을 넣어 먹던 밥상이 이 원리에 맞아떨어집니다. 옛날 사람들이 아미노산을 알아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 필수 아미노산 아홉 개는 전부 필요
    ✅ 가장 모자란 하나가 전체를 결정 — 제한 아미노산
    ✅ 곡물은 라이신, 콩은 메티오닌이 적은 편
    ✅ 섞으면 서로의 빈자리를 메움

    솔직히 말씀드리면

    단백질 함량 숫자만으로 제품을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20g이라도 아미노산 구성이 다르면 몸이 쓸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 구성까지 표기하는 제품은 많지 않습니다.

    이 말 하면 저희도 불편한데, 그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단백질 보충 제품은 식사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원료를 섞는 이유는 원료마다 부족한 아미노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가장 모자란 아미노산 하나가 전체를 결정합니다.

  • 비오틴은 왜 비타민 B7이면서 비타민 H일까요

    비오틴은 이름이 두 개인 비타민입니다. 비타민 B7이라고도 부르고 비타민 H라고도 부르는데, H는 독일어로 피부와 머리카락을 뜻하는 Haut und Haar의 앞글자에서 왔습니다.

    이름이 두 개인 이유는 발견 과정이 두 갈래였기 때문입니다.

    생계란 흰자에서 시작된 이야기

    오래전 실험에서 생계란 흰자만 많이 먹인 동물에게 이상이 나타나는 일이 관찰됐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계란 흰자에 들어 있는 아비딘이라는 단백질이었습니다.

    아비딘은 비오틴을 아주 단단히 붙잡습니다. 자연계에서 알려진 결합 중에 손꼽히게 강한 축입니다.

    붙잡힌 비오틴은 흡수되지 못한 채 그냥 지나갑니다.

    다행히 이 결합은 열에 약합니다. 계란을 익히면 아비딘 구조가 풀려서 비오틴을 놓아줍니다. 삶은 계란은 상관이 없습니다.

    비오틴이 하는 일은 운반입니다

    비오틴은 몸에서 효소에 붙어 일합니다.

    맡은 역할은 이산화탄소 조각을 옮기는 일입니다.

    탄소 하나짜리 조각을 한 자리에서 떼어 다른 자리에 붙여주는, 일종의 짐꾼입니다. 지방산을 만들거나 당을 다루는 반응에서 그 짐꾼이 필요합니다.

    ✅ 비타민 B7 = 비타민 H, 같은 물질
    ✅ 생계란 흰자의 아비딘이 비오틴을 붙잡음
    ✅ 익히면 그 결합이 풀림
    ✅ 몸에서는 효소에 붙어 탄소 조각을 옮기는 역할

    솔직히 말씀드리면

    비오틴 결핍은 흔하지 않습니다.

    여러 음식에 들어 있고 장내 세균도 일부 만들어냅니다. 평범하게 먹고 있다면 모자랄 일이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말 하면 저희가 손해인데, 사실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비오틴을 많이 먹으면 일부 혈액 검사 수치가 실제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검사를 앞두고 계시면 복용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시는 게 좋습니다. 이건 파는 쪽에서 먼저 말해야 하는 얘기라고 봅니다.


    정리하면, 비오틴은 효소에 붙어 탄소 조각을 옮기는 비타민이고, 생계란 흰자의 아비딘에 붙잡히면 흡수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혈액 검사 전에는 복용 사실을 알리세요.